하이닉스반도체의 메모리부문 인수 협상을 진행중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인수 조건으로 15억달러의 금융지원을 채권단에 요청하는 한편 향후 손실에 대한 보전책 등을 요구,협상이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15일 "마이크론이 40억달러에 메모리분야를 인수하되 신규 자금으로 15억달러를 빌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하이닉스측과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는 주요 채권은행들을 방문,이같은 마이크론의 제안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이 자금중 11억달러는 메모리분야를 인수해 설립할 마이크론코리아(가칭)의 운영 및 시설투자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4억달러는 만기 30년짜리 표면이율 연 2%의 후순위채권으로 발행,자체 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인수대금으로 줄 마이크론 주식의 50%를 에스크로계좌에 넣고 향후 인수자산에서 부실이 발생할 경우 되찾아가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신주를 발행해 마이크론 주식을 주는 대신 채권단이 1년간은 팔 수 없고 이후 단계별로 팔아야 한다는 조건을 덧붙였다. 마이크론 주식 가격은 양해각서(MOU) 체결시점을 기준으로 정하되 최저 가격은 35달러로 정했다. 이같은 조건에 대해 채권단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어 마이크론과의 추후 협상이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오는 18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채권단 입장을 확정해 마이크론에 수정 제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