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westinchosun.co.kr 요사이 CEO(최고경영자)는 기존의 CEO가 아니라 CDO,즉 Chief Destruction Officer(최고 파괴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CEO는 조직의 최고 위치,중심부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칫 보수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 그런데 이 CEO들에게 최고파괴자가 되자는 말은 가히 혁명적이기까지 하다. 그것은 기업 문화를 바꿔야 살아 남는다는 이 시대의 명제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의 기업 조직 자체는 오랜 세월 공고히 다져온 안정된 틀이 있었고 그 속의 장점으로 이만큼의 유지를 해왔다고 자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눈앞에 닥친 것이다. 과거 일본 경제가 호황을 누렸지만 90년대 들어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비용절감 같은 가이젠(개선)에만 노력했을뿐 개혁을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개혁이란 뭔가. 미국에서와 같이 리스트럭처링,리엔지니어링,아웃소싱,다운사이징,워크아웃,스핀오프(Spin-off)등의 용어로 표현되듯이 기본틀을 깨고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한 움직임 속에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사람들이 CEO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 이 시대 CEO들은 괴롭다. 늘 깨어있어야 하고 직원들보다 수십보 앞서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러나 이제 무엇보다 최고파괴자가 되라고 말하니 창의력까지 시험대에 올라간 것이다. 그렇다면 CDO가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일까. 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기존 틀을 깨고 생각하기,뒤집어 생각하기,왜 안되냐고 되물어 보기,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 가장 낮은 곳에서 생각하기 등등이다. 모든 것을 과감히 깨고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한다. 최고경영자가 기존의 틀을 고수하고 자기 고집 속에서만 살아간다면 폭발적인 정보의 홍수와 다양해진 가치관 속에서 도태되기 십상이다. 게다가 그런 경영자를 따르는 조직은 개혁의 물살에서 제 가치를 발휘하지 못할 것임에 분명하다. 우리는 변해야 한다는 것이 변하지 않는 진리임을 알아야 한다(Change is the only constant). 시대·환경의 시속이 1백㎞면 우리는 1백50㎞ 이상으로 달려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