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해야하는 먹는 피임약의 단점을 개선한 간편한 피임약이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피부에 부착, 또는 이식하거나 질속에 삽입하면 장기간 임신을 방지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피임약이 잇따라 국내 상륙할 예정이다. 네덜란드계 다국적 제약사인 오가논의 한국법인인 한국오가논은 팔 안쪽 피부밑에 이식하면 곧바로 피임효과가 나타나 3년간 유지되는 피하이식 피임제인 `임플라논'을 오는 4월말부터 국내 시판할 계획이다. 이 약은 원하는 시기에 산부인과에서 제거하면 임신능력이 회복되며 이식하고 제거하는데 1∼3분밖에 시간이 걸리지 않는 간편한 피임약이라고 한국오가논은 설명했다. 한국오가논은 또 투명한 플라스틱 링 모양의 피임제 `누바링'을 내년말께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올해 미국에서 발매될 누바링은 한달에 한번 자신의 질속에 삽입하면 3주간 피임효과가 지속되는 피임제로 지난해 타임지가 선정한 베스트 발명품가운데 하나로 꼽혀 화제를 모았었다. 미국 존슨 앤드 존슨의 계열사인 얀센의 한국법인인 한국얀센도 피부에 붙이는 패치모양의 피임제를 내년 하반기에 국내에 내놓을 계획이다. 미국 존슨 앤드 존슨사의 자회사인 오소-맥닐 제약사가 개발한 `오소 이브라 패치'라는 이름의 이 피임패치는 월경이 진행되는 1주일을 뺀 나머지 3주동안 매주 하나씩 팔꿈치와 어깨사이의 상완이나 하복부, 둔부 등 유방 이외의 부위에 부착하면임신을 방지할 수 있는 약이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