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다임러크라이슬러사로부터 5천억원을 받고 전주공장 지분 50%를 양도해 빠르면 상반기중 상용차 합작사를 설립한다. 또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에 배기량 2천4백cc급 중형 승용차 엔진기술을 수출한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13일 "오는 5월6일 정몽구 회장과 위르겐 슈렘프 다임러 크라이슬러 회장이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2차 전략적 제휴방안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이 제휴는 양사의 승용·상용 부문의 협력을 본격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양사가 합의한 제휴 내용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내 전주공장을 상용차부문의 별도 법인으로 전환, 다임러와 50대 50 합작경영 체제로 꾸려 나갈 계획이다. 합작 방식은 다임러가 전주공장 지분 50%를 5천억원에 매입하고 합작사는 전주공장의 관련 부채 3천억원을 인수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현대차는 8천억원 상당의 현금유입 효과를 거두게 된다. 합작사는 사회간접자본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겨냥, 대형 디젤트럭을 양산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양사는 지난해 7월 각각 5백억원씩 출자해 상용차 엔진합작법인인 '현대스타상용차'를 설립, 2004년까지 총 1억8천만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발표했었다. 현대차는 또 뉴EF쏘나타의 후속모델로 개발중인 중형차(프로젝트명 NF) 엔진기술을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에 제공키로 했다. 이 엔진은 2천4백cc급 가솔린 엔진으로 2004년부터 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의 신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설계도면을 넘겨주는 형태로 엔진기술을 제공케 되며 수백억원의 로열티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자동차메이커가 해외 '빅3(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에 엔진 기술을 제공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