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 쌍용 등 자동차 메이커들이 국내에서 처음 시판이 허용되는 '레저용 픽업'차량 시장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각각 지난해말과 올해초에 걸쳐 건설교통부로부터 레저용 픽업 차량 생산에 대한 형식승인을 취득,모델 개발 및 출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레저용 픽업은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의 힘과 안전성에 트럭의 화물적재 기능을 결합한 차량으로 국내에서 형식승인을 받아 생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의 경우 2천5백㏄ 2인승 갤로퍼 밴 숏보디를 기본모델로 뒷좌석에 별도로 짐칸을 설치한 2인승 레저용 픽업을 개발,상반기중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쌍용자동차도 무쏘 2인승 밴을 5인승 2열식 더블 캐빈형으로 개조한 레저용 픽업을 생산키로 했다. 쌍용차는 현재의 생산설비를 보완,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가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또 기아자동차는 이달말 출시될 SUV '쏘렌토'를 기본모델로 한 2열식 레저용 픽업 'BL SUT'를 개발,경쟁에 뛰어들기로 하고 건교부에 형식 승인을 요청키로 했다. 여기에 수입자동차 업체인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도 현재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레저용 픽업 모델 '다코타'를 올해안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레저용 픽업 시장을 둘러싼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레저용 픽업은 '용달차'로 불리는 기존 픽업 트럭과는 여러면에서 다르다. 우선 4륜구동(4WD)으로 주행성능과 안전성이 뛰어난데다 디자인도 픽업 트럭에 비해 파격적이다. 특히 화물차로 분류돼 있어 자동차세 등을 포함한 차량 유지비가 일반 SUV나 RV(레저용 차량)보다 저렴하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