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위암의 유전정보를 담은 DNA칩이 처음으로 제작돼 국내 연구진에 공급된다. 과학기술부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단장 유향숙)은 한국인의 위암세포와 정상 위조직에서 발굴한 1만4천여종의 기능성 유전자를 담은 '14K DNA칩'을 첫 제작,3월부터 국내 연구진에 공급한다고 13일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여러 종류의 인간 DNA칩이 제작됐지만 민족 고유의 유전자 정보만 담은 DNA칩이 제작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단은 그동안 외국에서 가져온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제작된 DNA칩을 이용,위암과 간암조직을 분석 연구했으며 지금까지 6백70여종의 위암과 간암관련 후보 유전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번에 한국인 고유의 유전자 정보만 담은 DNA칩이 제작됨으로써 한국인에게 빈발하는 위암과 간암의 원인 및 진단,치료법 개발 등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위암연구용 DNA칩이 한국인의 위암세포주에서 추출한 cDNA배열(수천개의 유전자를 손톱만한 슬라이드에 고밀도 집적한 것)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단은 미국의 인사이트 게놈사에서 구입한 1만개의 인간유전자를 바탕으로 제작한 '10K 휴먼 DNA칩'과 '9.5K 마우스칩'도 사업단내 연구진 및 일반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염영일 박사는 "올해 1천장 정도의 위암연구용 DNA칩을 제작한 뒤 내년에는 간암연구용 DNA칩을 제작할 계획"이라며 "우선 3월부터 연구진에 보급한 뒤 연구결과를 사업단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