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승용차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형차시장에서 르노삼성차 SM5가 현대차 뉴EF쏘나타의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옵티마)와 대우차(매그너스)가 조만간 새 모델을 내놓고 추격전을 벌인다. 중형차는 지난해 RV(레저용차량)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포함, 승용차 판매대수 107만대 중 26만대로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이 커 업체들로서는 절대포기할 수 없는 차급. 또 각 메이커의 '얼굴'이어서 판매 경쟁도 가장 치열하다. 지난해 점유율은 뉴EF쏘나타 43.5%, SM5 27.1%, 옵티마 20.3%, 매그너스 9.1%의 순이었으며 지난달에는 뉴EF쏘나타 41.8%, SM5 36.6%, 옵티마 14.8%, 매그너스 6.8%로 1, 2위와 3, 4위간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SM5에 잠시 밀리기도 했으나 제품.판매력에서 앞서고 지난해말 선보인 월드컵 모델 등을 적극 홍보하면 1위 수성에어려움이 없다는 판단이다. 르노삼성차는 올해초 출시한 `2002 SM5'가 인기를 끌고 있고 새로 선보인 `동의합니다'(I agree) 광고도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한 만큼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기아차는 상반기 내놓을 `옵티마 리걸(legal)' 모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옵티마 1.8 및 2.0MS는 종전 모델로, 2.0 위너와 2.5는 차체 외관과 사양을 대폭 바꾸고 고급화한 새 모델로 차별화해 부흥을 노린다는 것. 대우차는 최근 개발한 직렬 6기통 L6 엔진을 장착한 2천cc급 매그너스를 상반기에 내놓고 GM과의 본계약이 체결되면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가격을다양화하기 위해 호주 홀덴사에서 수입하는 엔진을 얹은 모델도 그대로 판매한다. 따라서 1위를 지키거나 빼앗으려는 현대-르노삼성차, 한때 구가했던 2위를 되찾으려는 기아-대우차의 중형차시장 쟁탈전이 올해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