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김대중 대통령의 일산집을 매입한 조풍언씨에게 서울 종로에 위치한 삼일빌딩을헐값 매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7일 재정경제위에서 "산은은 지난 2000년3월 1천억원대의 삼일빌딩을 5백2억원에 매각한 후 전체 32층중 1,2층을 1백억원에 임차하고 있다"며 "누구 부탁으로 이같이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매각하게 됐느냐"고 추궁했다. 홍 의원은 이어 "이 빌딩을 매입한 홍콩 스몰락 인베스터먼트는 실지로는 페이퍼 컴퍼니"라면서 "실제 매입주는 무기도입 비리의혹의 핵심인물인 조풍언씨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삼일빌딩 매매거래를 주선한 법무법인 '충정'의 황주명 변호사는 조씨의 고등학교 동기이며 △조씨가 소유한 대우정보통신이 삼일빌딩 11∼20층에 입주해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대해 산은측은 "삼일빌딩 매각 직전에 감정가가 5백63억원 나왔다"면서 "경쟁입찰 과정에서 두차례 유찰된 후 감정가의 20% 감액된 가격에 매각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