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계의 경영 키워드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로 집약된다.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의 올 신년사를 보더라도 국제경쟁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해외부문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경영방침을 읽을 수 있다. 재계가 이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인 경영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불확실한 요인은 남아 있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염두에 두고 그동안의 보수적인 경영에서 벗어나 보다 공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서겠다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세계 경제질서 재편과 국제무대에서의 치열한 경쟁에 대비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 구본무 회장도 "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의 당면 과제가 생존이었다면 이제는 새롭게 비상하는 LG의 모습을 그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LG와 SK는 해외무대 중에서도 특히 중국을 중시하고 있다. LG는 중국을 함께 발전해 나갈 동반자로 인식해 본격적인 중국진출에 나서기로 했다. SK도 올해 중국 진출의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도록 각사의 핵심 역량을 중국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SK 손길승 회장은 또 "모든 고객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는 물론 원칙에 충실한 기업정신으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경영환경은 여러모로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국내경기 위축이라는 위기상황을 수출증대로 돌파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