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가 유통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 ESL(Extended Shelf Life.무균시설 우유제조과정) 시스템 도입 문제에 대해 공방을 벌이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이 지난해 100억원을 투자해 ESL 시스템을 구축하자 경쟁업체인 남양유업과 서울우유 등이 이의를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ESL 시스템이란 우유 생산라인을 무균시설로 구축해 제조과정에서의 2차오염을방지, 유통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 방식으로 미국과 일본, 영국 등 해외 일부 유업체들이 적용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현재 ESL 시스템을 적용해 `매일우유 ESL'이라는 제품을 판매하고있으며 연세우유도 지난 연말 포장부문에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시설을 발주했다. 그러나 남양유업은 "매일유업이 도입한 ESL 시스템은 전체가 아닌 일부 제조과정에만 적용돼 일반 우유 제조공정과 특별한 차이가 없다"며 이 시스템을 도입하지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ESL 시스템이 제품의 신선도를 중요시하는 우리나라 소비자정서에는 맞지 않으며 유통기한이 늘어날 경우 외국산 우유가 수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매일유업은 이에대해 "ESL유유가 보존성이 뛰어나다는 것은 신선도가 우수한 고품질 제품이라는 점을 의미한다"며 "좋은 제품을 생산, 외국 업체의 진출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7월부터 출고후 5일로 규제돼온 우유 유통기한이 자율화될예정이어서 ESL우유가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며 "ESL우유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시장 판도가 바뀔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