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5930] Device Solution Netwok총괄(반도체 부문) 메모리사업 담당 황창규 사장이 5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반도체학회(ISSCC) 기조연설에서 IT(정보기술)시대를 맞아 메모리반도체의 새로운 성장이론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황사장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 2000년까지 10여년간 메모리반도체는 메모리 비트 용량에서 매년 70%의 성장을 해왔으나 2005년을 변곡점으로 현재의 추세와는 달리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황사장은 "지금부터 2005년까지는 PC와 서버, 3세대 휴대폰 등이 메모리 용량증가의 주요인이 될 것이나 2005년을 전후해 디지털TV와 홈네트워킹 등 주요 전자시스템이 거의 디지털화되는 패러다임 변화로 메모리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변곡점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래 저장매체의 변화와 관련해 "과거의 녹음기와 VTR용 마그네틱 테이프에서, 현재는 CD와 DVD등 디스크가 저장매체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향후에는메모리카드가 디지털카메라, MP3뿐만 아니라 모든 디지털기기에 사용돼 2005년께는영상DVD가 5기가바이트 메모리카드에 저장이 가능해진다"며 앞으로 메모리카드가 CD등을 완전히 대체하는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메모리 동작주파수는 CPU(중앙처리장치)와의 격차를 줄이면서 현재 400MHz에서 2010년에는 1.5GHz 수준으로 약 4배 성장하고 저장밀도는 80배, 데이터 전송속도는 10배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혀 성장이론의 기술적 근거를 제시했다. 그는 특히 메모리반도체의 성장방향과 관련해 "메모리 반도체는 SD램처럼 하나의 메모리가 PC와 서버 등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기존의 `Universal Standard Memory'에서 현재는 `System Solution Memory'로, 미래에는 `Fusion Memory'로 3단계의기능변화를 하면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05년까지의 System Solution Memory시대는 서버용 고용량 메모리, 휴대폰용 초절전 메모리, 네트워크 시스템용 초고속 메모리 등 각각의 응용 시스템에 최적화된 다양한 메모리가 주류를 이루게 되지만 이 단계를 지나면 Fusion Memory로발전하게 된다"며 "Fusion Memory는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시스템기능을 강화해 주는 `Total Memory Solution'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사장의 이같은 메모리반도체의 신성장이론과 Fusion Memory시대 도래의 예고는 CPU 중심으로 발전해온 반도체기술과 산업이 메모리 중심으로 전환된다는 것으로메모리반도체 매출이 연간 20%씩 급성장하는 새로운 반도체 성장시대를 제시한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한편 황사장은 반도체 공정기술 및 시스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부여하는 최고권위의 회원등급인 `IEEE 펠로우(FELLOW)'에선정돼 이날 회원증서를 받았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