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이익의 절반인 50여억원을 어떻게 사회로 환원하게 될까. 김 행장은 평소에도 스톡옵션 행사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생각을 주변 사람들에게 피력해 왔으나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않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회 소외계층 돕는데 쓸 듯 김 행장은 아직까지 스톡옵션 이익환원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최근 사회 소외계층을 위해 쓰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한 임원은 "행장은 스톡옵션 이익환원시 그동안 자신이 걸어온 `자본주의 발전'을 위한 길과는 정 반대의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년소녀가장 등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을 위해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사회복지재단을 만들거나 기존 사회복지재단을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으나 새로운 재단을 만드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것이다. ◆'사회환원 발표시기 고심' 김 행장은 스톡옵션 이익 사회환원에 대한 발표시기를 놓고도 상당한 고심을 한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7월 국민.주택은행 통합은행장으로 선정된 후 스톡옵션이익의 사회환원에 대해 주변에 조심스럽게 얘기를 해왔으나 자신의 뜻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시기를 저울질 해왔다. 그는 애당초 현 국민은행장의 직책을 완전히 마친 뒤 이같은 발표를 하려고 했으나 그동안 자신의 스톡옵션과 관련해 당국과 언론에서 자주 화제가 되자 무척 부담스러워 하며 발표시기를 앞당길 의사를 비쳤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가 있어 잘못하면 정치자금 헌금(?)으로 비쳐질 우려가 있는 등 시기를 더 늦추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주변의 권유에 따라 전격 발표하게 됐다. ◆사회환원 몫 '절반'의 의미 김 행장이 스톡옵션 이익의 `절반'을 환원한다고 밝힌 데는 나름대로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는 스톡옵션 행사시 이익 가운데 70∼80%의 환원을 고려하기도 했으나 그럴경우에는 모처럼 자리잡혀 가고 있는 성과급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고 '돈 자랑한다'는 비아냥거림도 우려된다는 판단에서 이 안을 접었다. 또 10∼20%가량을 고려했으나 이 경우는 스톡옵션 이익금의 일부를 내놓는 입장에서 부담이 비교적 적어 향후 스톡옵션을 받은 사람들에게 관례화 될 것을 우려해역시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 절반으로 결정했다는 게 측근의 전언이다. 국민은행의 한 임원은 "김 행장이 스톡옵션 이익금의 일부를 환원한다는 뜻이외부로 알려지면서 여러 곳에서 이미 전화들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톡옵션제도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을 마련할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