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지폐(소손권)를 새 돈으로 바꾸러 한국은행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어떤 사연일까. 한은은 4일 소손권 교환액이 지난해 8억5천8백만원(6천7백42건)으로 전년 대비 14.5% 늘었다며 큰 돈은 은행에 맡길 것을 당부했다. 지폐가 불에 타거나 썩어도 원형대로 가져오면 한은에서 새 돈으로 바꿔 준다. ◇ 항아리 속 지폐 =서울 외곽에 사는 노인이 70년대부터 땅 속 항아리에 조금씩 모은 돈이 1천3백만원. 그러나 항아리에 오물이 들어가 썩어 못쓰게 된 돈을 한은 본점에서 새 돈으로 교환. ◇ 불 속에 빠진 돈 =대전 농수산물시장의 한 상인은 지난해 말 모닥불을 쬐면서 돈을 세다 2백만원을 불 속에 떨어뜨려 지폐 가장자리가 불에 탔다. 불에 탄 돈을 새 돈으로 교환. ◇ 통째로 탄 돈 =광주 사회복지시설에선 정신지체자가 운영자금이 든 플라스틱 통을 불에 태웠다. 이를 발견한 자원봉사자가 용기째 가져와 27만원을 새 돈으로 교환.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