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출발한 환율이 1,311원선을 조심스레 거닐고 있다. 지난주 말 달러/엔 환율이 133엔대 초반으로 미끄러진 영향이 가해지고 있으며 물량에 대한 부담감도 자리잡고 있는 상태. 기본적으로 팔자에 대한 심리가 우세하다. 달러/엔의 급반등이 없다면 고점매도에 치중하면서 달러/엔 등락여부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가 예상된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4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5.90원 내린 1,311.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 동향을 따른 가운데 하락 흐름을 띠며 1,316.50/1,318.50원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4.60원 낮은 1,313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다음 거래가 1,314.50원에 체결된 뒤 조금씩 레벨을 낮춰 1,311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몇 차례 1,311원을 하향 돌파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추격매도세가 강하지 않아 1,311원선에서 맴돌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하루만에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의 엔화 급락에 대한 우려성 발언으로 하루만에 강세로 반전, 133.01엔을 기록했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소폭 반등세를 띠며 이 시각 현재 133.06엔을 가리키고 있다. 구로다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담당차관은 이날 뉴욕 세계경제포럼에서 "지난주 목요일 달러/엔은 지나치게 급변동했으며 필요하다면 외환시장에 경고할 것"이라며 "시장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으며 과도한 움직임이 있으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째 주식순매수를 보이며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97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주가는 상승세를 보인 뒤 하락 반전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지난주 후반 급등했다가 급반락한 탓에 일단 분위기는 아래쪽"이라며 "일단 시장에 대기물량이 있는데다 고점매도에 치중하겠다는 심리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가매수 등으로 하락폭이 깊지는 않겠지만 상승할 만한 여력도 없다"며 "방향성이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으며 오늘 거래는 달러/엔이 좀 더 밀리면 1,308원까지 흐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