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명품인데..." 스위스 시계메이커 스와치그룹이 20년 대리판매의 후유증이 남긴 "저가(低價)" 이미지 벗기에 나섰다. 스와치그룹코리아는 최근 직영판매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50개 전문점(주로 백화점내)으로 판매창구 제한 본사와 신제품 동시 출시 해외와 동일한 라인업 국제수준으로 가격거품 제거 확실한 A/S(애프터서비스)를 통해 명품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작년말 시계 장인 10명을 충정로 한국지사에 포진시켜 본사 수준의 A/S시스템을 구축했다. 목적은 명품 이미지를 심고 해외 쇼핑객을 붙잡겠다는 것. 스와치그룹은 중저가 스포츠시계 스와치도 만들지만 1백50~2백만원대의 "라도"와 2백만~5백만원대의 "오메가" 등 주력상품은 명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수제품인 오메가는 최고 7천만원까지 한다. 스와치 관계자는 "하지만 그동안 국내 유통파트너를 통해 50만원에서 1백만원대의 저가 모델과 조립제품이 주로 유통됐고 아무데서나 살 수 있다는 오해를 받고 있어 이미지 정비에 나설 필요를 느끼게됐다"고 말했다. 국내 시계 내수시장은 연간 3천억원. 하지만 세금혜택을 누리기 위해 해외에서 사오는 물량을 포함하면 두배 이상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국산메이커가 거의 없어진 반면 구찌와 까르띠에 등 수입 명품 수요가 크게 늘어 가격이 양극화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