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일 SK 손길승(孫吉丞) 회장의 '부당한 정치자금 요구 거절' 발언에 "당연한 얘기"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대선주자인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기왕 기업총수가 정치자금에 대한대의명분을 이야기한 이상 기업이 그동안, 그리고 앞으로 누구에게 어떤 명목으로 얼마나 줬는지를 공개, 국민의 평가를 받는 방안도 제안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박종우(朴宗雨) 정책위의장은 `부당한 정치자금 갹출을 금지하는 법제화나 사회적 윤리강령 제정 추진'을 제안했다.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손 회장의 발언이 화제로 오르자 이 협(李 協) 사무총장은 "과거 권력이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던 시절과 지금은 다르다"면서 "어디가서집권여당이라고 어깨에 힘주고 재미보고 하던 시절은 지났고 시대가 달라지지 않았느냐"고 과거 집권여당과 민주당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총장은 "지금은 두려운 사람도, 두려운 기관도 없는데 무서워서 정치자금을낼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정당한 정치자금만 낸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얘기"라고 덧붙였다. 박종우 의장은 "이제는 정당치 않은 정치자금을 (재계에서) 갹출하는 시대를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고 심재권(沈載權) 기조위원장은 "정당치 않은 정치자금이란 후원회를 통하지 않는 정치자금을 말할텐데 우리 당에는 그런 것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수(李相洙) 총무도 "손 회장 말씀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깨끗해지고 있다는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으며 노무현 고문은 "기업이 명백한 정치적 신념을가지고 제공한다면 투명하고 공정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 정치자금도 원가와비용에 포함돼 소비자와 노동자의 부담으로 전가되는 만큼 정치자금의 내용과 과정을 국민 앞에 평가받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고문은 이어 `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비전을 가진 후보를 공동지원할수 있다'는 손 회장의 발언에 대해선 "어떤 선호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얘기"라며 "정책에 의해 의해 평가받는다면 나도 불리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은 "원칙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얘기"라며 "기업인으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을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chu@yna.co.kr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