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무 전문가들의 모임인 한국CFO협회가 1일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출범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CFO(재무담당 최고임원) 전성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선진 재무기법으로 무장한 CFO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기업가치와 주주이익을 극대화하는 가치경영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 일본의 재무전문가들과도 교류키로 해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회의 역할=한국CFO협회는 선진 재무금융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국내 기업에 도입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미국 일본등과 지식공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3국간 회원정보 교환 및 재무금융 관련사업을 공동추진키로 했다. 국제 금융 및 재무관련 정보도 주기적으로 교환한다. 이를 위해 3국 협회는 포럼 세미나 연례회의등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고 정보지등을 공동으로 출판키로 했다. 재무전문가 양성과 관련해 협회는 미국재무인협회(AFP)가 주관하고 자격을 부여하는 '미 재무관리사(CCM)' 시험을 대행하고 이를 위한 교육과정도 개설할 방침이다. CCM은 AICPA(미국 공인회계사), CFA(재무분석가)와 함께 재무 및 자금분야의 3대 자격증 중 하나로 미국과 일본에서는 CFO가 되기 위한 기본 자격증으로 인식하고 있다. 협회는 또 매년 '베스트 CFO'를 선정해 시상하고 기업관련 자본시장 정책에 대해 정부측에 의견을 개진키로 했다. ◇누가 참여하나=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명예회장으로 창립초기부터 조언을 했으며 국내 제조업 금융기관 학계의 대표적인 재무전문가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금융계에서는 이덕훈 한빛은행장,강정원 서울은행장, 이호군 비씨카드 사장, 박종원 대한재보험 사장, 윤경희 ING베어링 사장, 이계안 현대캐피탈 회장등이, 제조업에서는 조충환 한국타이어 사장, 김홍기 삼성SDS 사장, 한수길 롯데제과 대표, 민경윤 한미약품 대표등이, 학계·언론계에서는 노부호 서강대 교수, 남상구 고려대 교수, 김건식 서울대 교수, 노성태 중앙일보경제연구소장 등이 참가한다. ◇설립배경=90년대 후반부터 국내기업들도 선진경영기업을 배우면서 CFO의 개념을 적극 도입하기 시작했다.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최고경영자(CEO)를 보좌하면서 기업의 현금흐름 등 금융 및 재무를 총괄하는 전문가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단행된 삼성그룹 인사에서 재무통들이 대거 승진한 점이 보여주듯 최근 기업경영에서 재무분야의 중요성은 갈수록 강조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기업별로 각개약진하던 재무전문가들이 정보교환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이뤄 지난해부터 발기모임을 가지며 협회설립을 준비해왔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