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SK 회장은 1일 "정부가 기업을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는 안되며 상황에따라 기업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최대한 살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손회장은 이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고학용) 주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요조찬대화"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하면서 "기업지배구조도 전문경영인체제나 오너체제중 어느 것 하나가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또 "기업엘리트와 정부 엘리트들이 파워게임을 벌이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회발전을 위해서는 엘리트들이 힘을 합쳐야한다"고 호소했다. 손 회장은 "기업간 무한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기업인이 국민의 애정과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아쉬움을 떨칠 수 없다"며 "기업인이 열정과 창조의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게 국민의 따뜻한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손 회장은 올해 대선과 관련,"정치자금은 사회적 비용이기 때문에 내야겠지만 정당한 자금지원이 아니면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자금에 관한한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며 "이제는 잘 봐달라는 뜻에서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기업은 없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재계 총수들의 정계진출에 대해서는 "기업인은 기업에 충실한 것이 가장 좋다"며 "우리나라 상황에서 기업인은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올해 우리나라와 기업이 결코 놓쳐서는 안되는 기회가 반테러 전쟁의 수습과정에서 제기될 아프가니스탄의 전후복구와 이슬람의 경제재건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여기에 적극 참여해 동아시아 경제권을 구축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며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단순히 의료부대 지원에 그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야 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