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및 섬유 기업들이 정보전자 소재산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정보전자 소재산업은 전자 및 정보통신 산업의 발전으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데다 사업화할 경우 단기간에 수익창출이 가능해 전략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 한화석유화학 제일모직 코오롱 등 화학·섬유 업체들은 올해 정보전자 소재사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사업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2차전지와 TFT-LCD용 편광판 등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관련 R&D(연구개발) 인력을 대폭 보강하는 등 정보전자 소재사업에 6백95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지난해 이 사업분야에서 매출 2천1백69억원에 2백80억원의 적자를 낸 LG화학은 올해 3천3백88억원의 매출과 15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계획이다. 노기호 사장은 "정보전자 소재사업은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분야"라며 "2005년에는 이 분야에서 1조1천7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반도체 연마제인 'CMP 슬러리'를 자체 개발하면서 정보전자소재 사업에 뛰어든 한화석유화학은 올해 이 분야에서 최소 1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계획이다. 또 'CMP 슬러리' 기술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추가로 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정보전자 소재를 주력산업으로 육성키로 한 제일모직은 지난달 구미에 CMP슬러리와 EMS(전자파 차폐재) 및 2차전지용 전해액 등을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이미 준공,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정보전자 소재분야에서 4백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두 배가 넘는 9백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05년까지 2천억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도 2백여명에서 6백여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2005년까지 매출 4천5백억원, 세전이익 1천1백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코오롱은 올해 감광성 필름 및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에서 1천6백50억원(지난해 1천2백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오롱은 지난해 중앙연구소 정보통신소재 연구팀을 정보통신소재연구소로 승격시키는 등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업계에 따르면 정보전자 소재산업은 IT(정보기술)분야 및 반도체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에 힘입어 연간 평균 10% 이상의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시장의 80% 이상을 일본업체들이 장악하고 있고 국내 수요량의 75% 이상이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