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며 이레만에 상승했다. 개장부터 꾸준히 내림세를 타며 1,305원선까지 근접했던 환율은 오후장 중반이후 흐름을 역전시키며 큰 폭 반등했다. 지난 엿새동안 20.40원이 하락한데 따른 경계감이 있었던데다 최근 부담이 됐던 물량이 소화되면서 오히려 부족한 쪽으로 기울었다. 은행권의 강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나왔으며 종잡기 힘든 수급상황으로 인해 당혹한 기색이 역력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32엔대에서 하락 조정을 이으면서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력이 축소됐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원 낮은 원에 1월 마지막날 거래를 마감했다. ◆ 1,310원대 등락할 듯 = 이날 과도하게 내려섰다는 인식이 장 후반 반등을 이끌었던 만큼 수급상의 기울어짐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엔이 여전히 예측불허의 변수이긴 하나 큰 변화가 없다면 1,310원대에서 수급상황에 따라 등락하는 장세가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물량 공급에 대한 기대로 아래쪽으로 계속 빠졌으나 결국 공급이 여의치 않았던 탓에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 커버가 반복됐다"며 "1,305원까지 내려가자 결제수요도 상당히 많았으며 포지션 인식여부에 따라 급등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은 이례적인 경우로 보여지며 오늘 팔지 못한 물량이 이월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기모멘텀은 일단 하락쪽에 기울어 있는 것 같고 달러/엔의 큰 변동이 없다면 내일은 1,310∼1,318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오전에 물량부담과 역외의 달러되팔기(롱스탑)이 가세되면서 밀렸으나 1,310원 아래는 과매도 상태였다"며 "1,310원을 중심으로 한 현 레벨이 적정한 수준으로 인식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엔 조정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1,310원 밑은 아직 어려운 레벨"이라며 "내일은 1,309∼1,315원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 포지션 공방 치열 = 오전중 월말 네고물량, 역외매도 등으로 물량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율은 1,310원을 뚫고 내려섰다. 그러나 물량 소화과정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달러매도초과(숏) 상태로 몰렸으며 역외매수세가 가세하자 달러되사기(숏커버)가 강하게 진행됐다. 은행권의 포지션 싸움만 치열하게 이뤄진 셈. 달러/엔 환율은 이날 장중 132.60엔대까지 밀리는 등 주로 132엔대를 거닐면서 하락 조정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대체로 정체된 흐름을 보인 탓에 달러/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전날 뉴욕에서 하락 조정 장세를 이어 132.88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이날 개장초 133엔대로 반등했다가 일본정부 관료의 발언을 계기로 재반락했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엔화가 조정 과정에 있다"며 "정부가 외환시장을 인위적으로 유도해서는 안된다"고 언급, 엔 강세로 돌려놓았다. 이는 최근 주변국의 불만과 다음달 G7 재무장관 회담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달러/엔은 오후 4시 51분 현재 132.91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5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50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켰다. 전반적으로 사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으나 전날까지의 순매도분은 역송금수요로 환율 상승요인이 될 전망.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1원 오른 1,312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이날 고점인 1,313원까지 오른 뒤 하락 전환하면서 9시 53분경 1,306.20원으로 내렸다. 그러나 조금씩 반등하며 10시 12분경 1,308.50원까지 다다랐던 환율은 달러/엔의 낙폭 확대와 함께 11시 25분 이날 저점인 1,305.10원까지 내렸다. 이후 환율은 1,306원선으로 소폭 반등했으며 1,306.9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오른 1,307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시 45분경 1,306.20원으로 내리기도 했으나 한동안 1,307∼1,308원을 오가며 횡보했다. 그러나 역외매수세와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진행되면서 반등폭을 확대한 환율은 3시 19분경 1,310원을 상향 돌파한 뒤 41분경 1,312.50원까지 올랐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오른 1,307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1시 45분경 1,306.20원까지 밀렸다가 물량 소화를 거쳐 대부분 1,307∼1,308원을 오르내렸다. 그러나 역외매수가 나오고 포지션 부족에 따른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반등폭을 차츰 확대, 3시 19분경 1,310원을 상향돌파한 데 이어 장 막판 이를 강화, 4시 27분경 1,314.8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장중 고점은 1,314.80원, 저점은 1,305.10원으로 장중 9.70원 이동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1억6,74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1,44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2억50만달러, 2억3,090만달러가 거래됐다. 다음달 1일 기준환율은 1,308.5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