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들의 외화 차입 패턴이 다시 단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작년 한해동안 총 74억7천만달러에 이르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외화자금을 차입했다. 금감원은 "지난 99년 99억7천만달러였던 단기 외화차입금 규모가 2000년엔 69억8천만달러로 다소 줄었으나 지난해 다시 늘어났다"고 밝혔다. 중장기 차입금 규모는 반대로 2000년 1백20억4천만달러에서 71억8천만 달러로 40.3%가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환위기때 도입했던 중장기차입금을 작년에 대거 상환하면서 중장기자금 수요가 줄어든 반면 차입조건이 호전되면서 단기자금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금감원은 작년 외화차입의 만기구조가 단기화되면서 올해 3~4월 만기도래액이 집중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일시에 과도한 외화차입으로 가산금리가 상승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의 경우 3월에 8억6천만달러,4월에 9억8천만달러의 만기도래가 예정돼 있다. 한편 금감원은 일본 위기설과 관련,일본 금융기관들의 3월 결산을 전후한 신용공여 한도 축소에 대비해 일본 금융상황 및 일본계 대주 금융기관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