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분할은 주가 상승의 지름길'' 회사 분할이 기업 구조조정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경쟁력 있는 사업부문을 독립회사로 분리함으로써 복잡한 사업부문을 단순화할 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를 뚜렷하게 부각시켜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 부문간 자금지원을 막고 투명한 경영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얻게 되는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 ◇분할 발표는 주가 상승 신호탄=지난해 4월 3개 회사로 분할한 LG화학의 경우 시가총액이 분할 전 1조9천3백억원에서 3조4천7백88억원(30일 기준)으로 3배 이상 상승했다. 코오롱상사도 지난해 10월 말 회사를 3개로 쪼갠 후 정확히 3개월 만에 시가총액이 2천2백76억원으로 2.6배나 늘어났다. 오는 4월 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로 나눠지는 LG전자는 회사 분할을 발표한 지난해 11월15일 이후 1만7천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단번에 3만원대로 진입했다. 시가총액은 2조원 이상 늘어났다. LG측은 오는 4월 출범하는 지주회사(LGEI)의 주가가 3만원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LG전자도 연내에 4만4천원선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총 시가총액은 7조5천억원으로 회사 분할 이전보다 3배나 많아지게 된다. (주)한화도 3개 회사로 분할한다는 발표를 한 지난 30일 종합주가지수가 24포인트나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주가가 10% 이상 올랐다. LG전자 분할을 컨설팅한 살로먼스미스바니(SSB)에 따르면 99년 대상사료를 시작으로 동원산업,LG화학,진양 등 분할을 실시한 기업의 시가총액이 평균 36%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도 95년에 분할한 77개 기업이 1년 후 18%,1년6개월 후에는 25%나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실현했다. 특히 AT&T는 벨연구소로 알려진 통신장비 생산부문을 96년 루슨트테크놀로지로 분할한 후 루슨트 주가가 7달러에서 99년까지 11배나 상승해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흩어져야 산다=회사 분할이 기업가치를 증대시키는 수단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전문성을 뚜렷이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부의 혼재로 인한 잠재적 부실 요인을 제거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화측은 연관관계가 없는 사업부문을 분리,화약 무역 정보통신 등 3개 부문으로 전문화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부문별로 안정된 재무구조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 및 캐주얼부문,섬유 및 무역부문,경영 컨설팅부문으로 전문화를 꾀한 코오롱 상사도 3천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코오롱인터내셔널이 3만원대로 뛰어오르는 등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지주회사체제를 통해 주가의 잠재적 악재 요인으로 작용해온 계열사 지원문제를 원천 해소시킴으로써 경영의 투명성을 보장받은 점이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