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연구주체들 사이의 역할 분담과 협력이 필요합니다.대학이 기초분야를 맡고 기업은 산업화할 수 있는 응용분야에 집중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채영복 신임 과학기술부 장관(65)은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과학기술이 발전하려면''선택과 집중''을 통한 산·학·연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 장관은 "국책연구사업의 경우 대학 기업 연구소가 각각 3분의 1씩 나눠 과제를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한 분야 전문연구인력을 다 끌어 모아도 선진국대기업 연구소 하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산·학·연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채 장관은 과기부가 추진할 사업에 대해 "김영환 전 장관이 나노와 바이오라는 큰 그림을 그렸다면 이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과기부는 한국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큰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조화롭게 칠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가지 색이 너무 많고 다른 색이 너무 적으면 그림을 망칠 수 있다"며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과기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채 장관은 또 한국은 인적,재정적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소장 출신답게 과학자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도 큰 관심을 보였다. 채 장관은 "연구 현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것을 알고 있다"며 "연구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것은 처우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잡다한 일에 매달리지 않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연구원들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 분야를 정하고 10년 정도 장기적으로 연구할 수 있게 해 세계적인 연구결과가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기부가 할 일은 연구원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