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시장이 한겨울에 후끈 달아올랐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고객 선점을 위해 김치냉장고나 DVD 같은 푸짐한 경품을 내걸고 2002년형 신모델에 대한 예약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양판점 등에는 에어컨을 미리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최소 50%이상 증가했다. 가전업체들은 여름철 주문집중에 따른 공급애로 현상을 타개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매년 1~2월에 예약판매를 해왔으나 올해는 유난히 커다란 경품을 내걸었다. 가격도 여름철 성수기에 비해 10만~20만원 할인해 준다. 1월초부터 시작된 올해 에어컨 예약판매는 오는 8일까지 계속된다. ◇경품 뭐가 있나=김치냉장고에서부터 4평형 벽걸이에어컨,DVD,핸디청소기,10인용 밥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에어컨의 경품 마케팅은 삼성전자가 불을 붙이고 LG전자가 이에 맞대응하면서 가열됐다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두 회사의 경품은 매장마다 약간씩 차이나긴 하지만 대개 12평형짜리 스탠드형 에어컨을 구입할 경우 70∼90ℓ짜리 김치냉장고를 준다. 벽걸이형 에어컨을 사면 핸디청소기나 대형밥솥이 경품으로 제공된다. 13∼15평형의 대형 에어컨에는 4평형짜리 소형 벽걸이에어컨이 경품으로 따라붙는다. 소형 벽걸이에어컨 대신 김치냉장고를 받을 수도 있다. 만도나 캐리어에어컨은 메이커측에서 별도의 경품을 내걸지 않았다. 일부 판매점이 손님을 끌기 위해 경품을 주는 정도다. 예컨대 할인점 홈플러스는 만도에어컨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홈플러스 상품권 20만원어치를 준다. 캐리어에어컨을 구매할 땐 10만∼20만원 상품권과 핸디청소기를 증정한다. ◇뭐가 많이 팔리나=다양한 경품 행사에 힘입어 전체 에어컨 판매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에선 지난해 판촉행사 때보다 판매량이 1백50% 정도 늘어났다. 현대백화점도 50% 이상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LG전자가 약간 앞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서울 5개점 기준으로 1월10일부터 28일까지 LG전자 2백84대,삼성전자 2백15대,만도 1백16대를 예약판매했다. 홈플러스도 LG전자 제품이 조금 더 팔린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내 판매는 직접 비교가 어렵다. 수도권 9개 점포 기준으로 LG휘센이 2억5천만원(1월8∼30일),삼성블루윈이 1억5천만원(1월15∼30일)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선 삼성 블루윈이 앞섰다. 수도권 5개점의 판매실적(1월2∼28일)이 삼성전자 1백87대,LG전자 1백58대다. 만도는 15대로 저조한 편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