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친지를 만나는 설날에는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시게 된다. 반가워서 한잔,또 만나자며 한 잔. 날이 새는 지 모르고 술을 마시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연휴인 설에 피곤함을 더 느낄 수 있다. 마실 수밖에 없는 술이라도 건강음주법을 알고 마시면 후유증이 덜하다. 우선 빈속에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위가 비어있으면 알콜이 위를 빨리 통과해 혈중 알콜 농도를 높인다. 식후에 술을 마시면 위에서 알콜 흡수가 느려진다. 의학적으로 위장점막에서 분해되는 비율이 높아져 빨리 취하지 않는다. 한의학적으로는 음주전에 인삼차를 복용하는 것도 좋다. 천천히 마시는 지혜가 필요하다. 술잔을 한꺼번에 들이키지 말아야 한다. 많은 얘기를 하면서 천천히 마시면 심장순환계가 충분히 알콜에 적응,간의 알코올 분해능력을 높인다. 섞어 마시는 주법은 피해야 한다. 소주에다 양주,과실주 등을 혼합해 마시면 안좋다. 일반적으로 알콜농도 20~25%정도가 흡수력이 좋다. 부득이 섞어 마시려면 농도가 낮은 맥주부터 마시는 게 바람직한 음주법. 자신의 음주량을 지키면서 마셔야 한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건강한 남자가 맥주 큰 병 2개를 마시면 6~8시간이 지난 후 정상상태가 된다. 간은 하루에 맥주8병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하루 4병이상을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주독을 빨리 몸밖으로 내보는 방법은 이뇨작용을 돕는 물,진한 녹차,옥수수차등을 자주 마시는 것이다. 칡차와 꿀물 생강차 등도 발한작용을 도와 술독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감 배 복숭아 등 과당이 많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