稚子金盆脫曉氷, 치자금분탈효빙 彩絲穿取當銀鉦, 채사천취당은정 敲成玉磬穿林響, 고성옥경천림향 忽作파璃碎地聲, 홀작파리쇄지성 .............................................................. 어린 아이 놋대야에서 새벽얼음 빼내어/구멍 뚫어 색실 꿰어 은징을 만들었네/두들기니 옥경 소리 숲 속까지 퍼지다가/이내 쨍그랑 땅바닥에 유리깨지는 소리 들리네 .............................................................. 송 양만리(楊萬里)의 ''치자농빙(稚子弄氷)''이다. 어린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또 장난도 잘한다. 그리고 무엇이든 잘 가지고 논다. 겨울이 되면 얼음 위에서 썰매도 타고 눈사람도 만든다. 새벽 추위에 대야의 물이 얼자 그것을 꺼내어 징을 만들어 가지고 놀다가 깨뜨리기도 한다. 시 전체를 통하여 어린 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고 끝구에서는 자못 긴장감마저 감돈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