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올해 시설투자는 줄이는 반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는 적극적으로 늘리면서 `R&D 중심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LG전자[02610]의 경우 올해 R&D 투자가 처음으로 설비투자 규모를 초과하고 삼성전자[05930]도 설비투자와 R&D 투자비가 비슷한 규모에 달할 정도로 늘어나는 등 기업의 R&D 투자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은 대부분 올해 설비투자는 대폭 줄이면서도 R&D 투자는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설비투자비를 6천200억원으로 책정해 작년의 8천760억원보다 29.2% 줄인 반면 R&D 투자는 8천300억원으로 작년의 7천450억원보다 11.4% 늘려 설비투자비보다 R&D 투자비를 많게 책정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디지털TV와 차세대 정보통신장비 및 핵심부품의 개발에 나서는 한편 현재 7천300명 가량인 R&D부문 우수인력의 확충에 주력할 방침이다. LG그룹 전체적으로도 올해 설비투자는 3조5천억원으로 작년의 4조7천억원보다 26% 줄이되 R&D 투자는 1조7천억원에서 1조9천억원으로 12% 가량 늘릴 방침이다. 삼성전자[05930]는 올해 설비투자를 작년의 4조2천억원에서 3조원으로 줄이는 대신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작년의 7.5%에서 8%로 높여 올해 예상매출액을 40조원 안팎으로 볼때 R&D 투자비가 설비투자비와 비슷한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기[09150]도 올해 설비투자는 작년과 같은 2천300억원으로 유지하는 대신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5.8%에서 6%로 높이기로 하는 등 삼성의 대부분 계열사가 올해 R&D 투자비율을 높일 예정이다. 현대차[05380].기아차[00270] 는 올해 설비투자를 2조1천100억원으로 작년보다1.9% 줄이는 반면 R&D 투자는 1조4천600억원으로 14.1% 늘릴 방침이다. SK㈜[03600]의 경우 올해 신규 설비투자 없이 기존설비의 유지보수에만 나서기로 하고 설비투자비를 작년의 2천억원에서 1천600억원으로 줄였으나 R&D 투자비는 500억원으로 작년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