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반여건 악화로 큰 폭 상승 출발했던 환율이 오름폭을 축소하면서 보합권으로 떠밀렸다. 개장초 달러/엔 환율의 반등 흐름이 추가 하락 조정으로 방향을 틀고 월말 네고물량과 외국인 주식자금의 출회 등에 따른 공급우위 장세가 반영됐다. 주가 급락과 외국인 주식순매도의 지속에 따른 상승 요인이 상존했으나 영향력은 희석됐다. 오후에도 132엔대로 진입한 달러/엔의 추가 하락 여부가 중요한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물량이 추가로 공급된다면 저점을 낮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과 같은 1,313.6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 동향에 따른 등락을 나타내며 1,317.50∼1,322원 범위를 거닐다가 1,320/1,322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4.90원 오른 1,318.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19원까지 올라선 뒤 되밀려 한동안 1,317∼1,318원을 오갔다. 이후 환율은 엔 강세, 공급우위 등을 반영, 저점을 낮추는 흐름을 띤 가운데 달러/엔의 133엔 붕괴로 11시 43분경 1,313.5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1,313∼1,314원을 오가며 거래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의 급락이 달러/원을 급하게 떠밀었으며 공급우위 장세도 반영됐다"며 "달러/엔 132.80엔이 중요한 레벨인데 이가 무너지느냐 여부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 추가 하락과 물량 공급여부에 따라 1,312∼1,313원까지 내릴 여지가 있어 보이며 위로는 1,315원이 다소간의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어제 물량이 많이 흡수돼 생각보다 시중에 물량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며 "달러/엔 급락과 함께 역외매도가 강하게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달러/엔이 132.80엔의 추세선을 지키면 1,314원 아래서는 매수세가 있어 보이나 그렇지 않을 경우 아래쪽으로 더 밀릴 여지가 많다"며 "개장초의 달러매수(롱) 심리가 누그러져 엔 추이에 따라 포지션 여부가 결정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133.34엔에 마감한 뒤 이날 도쿄 개장초 133.60엔까지 반등했으나 엔 약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일본 외환당국자 발언을 계기로 133엔이 허물어지며 132.70엔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달러/엔은 낮 12시 5분 현재 132.80엔을 가리키고 있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엔 약세에 대한 하야미 BOJ 총재의 우려에 공감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엔 약세를 유도해서는 안된다"고 말해 엔 강세를 유도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1,169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전날에 이어 순매도를 보이면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지난 28일 순매수자금중 일부가 오전중 공급됐다. 업체 네고물량도 월말을 앞두고 출회됐으나 큰 네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