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미니밴 ''그랜드보이저''가 국내에서 대형 택시로 운행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29일 "미국과의 자동차 통상마찰을 피하기 위해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그랜드보이저 2백대 가량을 수입·판매키로 했다"며 "다음달부터 개인택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구매계약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그랜드보이저 택시의 국내 시판 가격을 수입판매가의 절반 수준인 대당 2천5백만원 선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면세사업자나 개인택시 사업자의 경우 수입 관세 및 그에 따른 각종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현행 정책에 따른 것으로 현대차는 정상 수입가(세금포함)의 절반 가량만 부담하게 된다. 현대차는 또 택시용 그랜드보이저의 수입에 맞춰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협력 정비공장'' 1개소를 개설,각종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가 공급하는 그랜드보이저는 그랜드보이저 2.5LX모델로 7인승 경유 차량이며 수동변속기가 장착됐다. 현재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가 국내시장에서 시판하고 있는 모델(가솔린엔진)의 구입 가격은 5천4백만원대다. 현대차는 자동차를 둘러싼 미국과의 통상마찰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그랜드보이저를 수입·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