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에 판매되는 시각장애인용 점자표기 의약품이 첫선을 보인다. 일동제약과 삼일제약은 28일 각각 종합비타민제 ''아로나민골드''와 삼일제약의 인공누액(눈물)제 ''옵타젠트점안액''의 포장 상품명을 이달 말부터 시각장애인용 점자로 병기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포장 상품명이 점자로 병기된 화장품,점안제,농약 등이 일부 시범적으로 판매된 적은 있으나 일반 판매용 의약품의 경우 점자로 상표가 병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제약회사들이 점자 병기 제품을 자발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라며 "장애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안약 인슐린 영양제 해열진통제 등을 중심으로 점자 표기가 확대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지난 2000년 9월 시각장애인 3백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27.6%가 상품명을 잘못 알고 약을 복용한 적이 있고,4.3%는 약을 잘못 복용해 병원에 입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