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업체들의 국내 디지털가전 시장 공략이본격화되고 있다. 디지털TV, DVD플레이어, 디지털캠코더, 디지털카메라 등 국내 디지털가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다 2002 한.일 월드컵을 맞아 일본기업이 한국에 진출할 수 있는 호기가 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산요전기는 최근 국내시장에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를 채용한 홈씨어터 제품, DVD플레이어, 미니오디오 등 총 28개에 이르는 신모델을대거 출시했다. 산요전기 관계자는 "산요가 일본내 2위의 종합가전 메이커지만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며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한국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에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산요전기는 전국 40여개의 A/S센터를 확대, 재정비하고 광고.이벤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올해는 매출규모를 3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국내에 전자수첩 메이커로 잘 알려진 샤프전자도 올해는 AV 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말 100만화소급 고화질 캠코더를 국내에 들여왔던 샤프전자는 다음달에는50인치 초대형 PDP TV, 3월에는 30인치 LCD TV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샤프전자 관계자는 "기존의 전자수첩 이미지에서 벗어나 첨단 AV제품 메이커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며 "특히 다양한 디스플레이와 고음질 디지털오디오를 채용한 홈씨어터 제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JVC코리아도 최근 HD(고선명)급 디지털TV, 완전평면 디지털TV, 인터넷 동영상전송이 가능한 디지털캠코더 등 첨단 디지털가전 제품들을 대거 출시하며 한국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JVC코리아의 이데구치 요시오 사장은 "2002 한일 월드컵 AV부문 공식 파트너로서 한국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길 기대한다"며 "올해는 JVC가 한국 가전시장의 명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해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20%를 차지했던 올림푸스카메라가 시장점유율 25%로 목표를 확대했으며 최근 한국법인을 세운 도시바도 국내시장 공략에적극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업체들이 2002 한.일 공동월드컵을 국내 디지털가전시장 진출의 호기로 여기고 있다"며 "하지만 디지털가전만큼은 국내업체들이 일본과 동등한 수준에 있는 만큼 시장공략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수성을 자신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