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친선거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기아자동차는 최근 영업사원들에게 업무용 노트북을 지급하면서 삼성전자 제품 4천여대를 구입해 나눠줬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지난해 추석에 이어 직원들을 위한 이번 설 상품 목록에 삼성전자 제품을 포함시켰다. 현대차는 지난해 LG카드로 국한했던 법인카드 목록에 삼성카드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이에 화답하듯 삼성도 최근 올해 승진한 임원 업무용 차량을 구입하면서 르노삼성의 SM5와 함께 현대차의 그랜저XG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렸다. 삼성측은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지만 상당수 임원들이 현대차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계열사 사장단 업무용으로 현대차의 에쿠스 1백대를 구입했었다. 이에 대해 두 그룹은 모두 "그룹 차원의 교감이 있거나 최고위층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 아니고 순수하게 물품구매 담당자들의 실무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을 뿐"이라며 의미부여하기를 꺼리고 있다. 하지만 실무차원의 결정일지라도 지난해부터 생기기 시작한 삼성과 현대차그룹간의 화합무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해석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