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 창업자가 가장 먼저 부딪치는 문제는 뭘까. 아마도 업종선택일 것이다. 왕초보라면 창업을 경험하지도 공부해 본 적도 없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당연히 뭘할까를 고민해본 적도 없기 십상이다. 주변에 널려있는 창업 아이템도 평소에는 흘려보다가 막상 창업할 처지가 돼서야 "뭘할까"를 고민하다보니 머릿속은 혼란에 빠지기 일쑤다. 내몸에 맞는 업종,내가 잘할 수 있는 업종보다는 "어떤 업종을 택하면 돈을 벌수 있을까"에 치중하기 때문이다. 업종선정에서 성공하자면 먼저 자기 중심을 명확히 가질 필요가 있다. 자신의 흥미와 적성,자금력,강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범위안에서 성장성,안정성,수익성을 두루 갖춘 업종을 물색해야 한다. 아울러 업종변화와 트렌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폭넓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필수다. 업종이란 식료품,의류,신발판매 등 대상이 명확한 분야다. 업태는 해당 업종의 경영 및 사업형태와 관련있다. 치킨이라는 업종 하나만 예로 들어도 호프를 겸한 치킨호프집이 있는가하면 숯불바베큐치킨이 있고 비타민치킨,배달전문치킨,치킨레스토랑 등 업태가 사뭇 다양하다. 같은 업종에서도 어떤 업태를 택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업태변화는 창업자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요소이기도 하다. 서울 강남역 중심상권의 점포들은 2년마다 업태가 바뀔 정도다. 우리나라 창업시장에도 바야흐르 "제품수명 주기는 짧아지고 혁신은 가속화된다"는 무어의 법칙이 적용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업태변화의 원인은 경쟁자 출현,인테리어 노후 등 업종자체의 노쇠와 소득수준 및 소비자취향 변화 등을 꼽을 수있다. 일반적으로 젊은층 타깃 업종,감각적 욕구를 자극하는 업종,입지형 업종,진입장벽이 낮은 분야일수록 업태 변화속도가 빠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업태변화 속도는 투자비 회수와 직결되므로 업종을 선정할 때는 철저한 사업타당성 분석을 통해 적정 수익을 예측해 보고 감가상각 및 업그레이드를 위한 투자준비도 해야할 것이다. 업종의 수명주기가 어느 단계인가에 따라 목표 수익도 달라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진입기에는 투자비의 3~4%대,성장기는 4~10%,성숙기는 2~6%대,쇠퇴기는 3%대 이하의 평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진입기와 성장기는 업종수명이 많이 남은 단계라 4~5%대의 목표수익을 설정해도 무방하지만 성숙기에 접어든 업종은 수명주기가 짧으므로 원활한 투자비 회수를 위해 5~6%대 이상의 목표수익을 설정해야 하고 그러자면 그만큼 투자비가 올라간다. 즉 성숙기 업종은 입지나 규모등 여러면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 창업하면 안된다는 얘기다. 업태변화의 소용돌이에서 비켜서있는 사업자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장수 업종의 비밀은 영업력 및 경영능력,전문성,브랜드력이다. 또 감각보다는 인간의 본성에 호소할 수 있는 경쟁요소가 있다면 최신 업종의 유행에서 비켜날 수 있다. 끊임없는 업태변화가 걱정되는 사업자라면 아예 업태 변화의 무풍지대에 있는 업종을 선정,철저하게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정갈하고 다양한 반찬으로 오피스가에서 오래 장수하는 백반 전문점은 대표적인 사례다. 중장년층 타깃 업종이나 생리적 욕구에 관련된 업종,생활필수 업종일수록 업태변화 속도가 느리다. 단,우리나라 창업 시장은 이미 과열경쟁으로 요약되는 성숙기에 진입한만큼 어떤 사업이든 고객 취향에 맞춰 끊임없는 변신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내일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www.changupo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