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자동차의 ''주거니 받거니'' 밀월관계가 계열사로 확산되는 등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기아자동차는 최근 영업사원들에게 업무용 노트북을 처음으로 지급하면서 삼성전자 제품 4천여대를 구입해 나눠줬다. 이는 두 그룹간 협조관계가 형성되기 전인 지난해초 현대차가 똑같이 자사 영업사원에게 노트북을 제공하면서 ''당연히'' 현대 계열사의 제품을 선택했던 것과는 상당히 대조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여러 회사 제품을 놓고 품질, 가격 등 견적을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뿐 다른 뜻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결정조차 지난해부터 생기기 시작한 삼성과 현대차그룹간 화합무드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해석.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지난해 추석에 이어 직원들을 위한 이번 설 상품 목록에삼성전자 제품을 포함시켰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때 18개 선택 품목 가운데 카메라, 진공청소기, 김치냉장고 등 삼성제품은 6개였으며 8천400명 중 2천200명이 이들 제품을 골랐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설 상품에도 가스레인지와 MP3 플레이어가 목록에 들어있고, 더이상특정회사 제품을 의도적으로 포함시키거나 배제하는 관행은 무의미해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정몽구 회장의 권유를 이건희 회장이 받아들여 계열사 사장단 승용차로 현대차 에쿠스 100대를 구입한데 이어 올해 승진한 임원 업무용 승용차로 SM5와 함께 현대차 그랜저XG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도 법인카드의 하나로 삼성카드를 포함하는 방식으로 화답하는등 그동안 두 그룹간 제품을 매개로 한 ''품앗이'' 협력관계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