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과 하나은행이 인수경쟁을 벌여온 제일은행의 중국현지법인 ''칭다오(靑島)국제은행''의 매각작업이 중단됐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최근 조흥은행과 하나은행에 ''제시된 매입가격이 내정가격보다 낮다''는 이유를 들어 칭다오국제은행 매각작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제일은행은 앞으로 매각작업을 재개할 것인지,아니면 매각을 하지 않고 계속 보유할 것인지에 대해선 의사를 나타내지 않았다. 칭다오국제은행은 자본금 2천3백82만달러에 자산 1억2천5백만달러(2000년말 현재) 규모로 제일은행과 중국공상은행이 각각 5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조흥은행과 하나은행은 칭다오국제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며 두 은행 모두 상당한 영업권 프리미엄을 얹어 인수가격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합작파트너인 공상은행장을 만나 설득 작업을 하는 열의도 보였었다. 금융계에서는 두 은행의 이같은 경쟁이 오히려 제일은행으로 하여금 매각작업을 중단케 하는 요인이 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즉 조흥은행과 하나은행이 예상외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자 제일은행측이 칭다오국제은행의 가치가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 것으로 판단,입장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제일은행은 당초 칭다오국제은행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는 방침아래 리먼브러더스를 통해 매각을 추진해 왔다. 제일은행을 인수한 뉴브리지캐피털은 런던 도쿄지점과 홍콩 현지법인,칭다오국제은행을 제외한 해외점포를 예금보험공사에 넘겼다. 칭다오국제은행도 매각키로 방침을 정한 뒤 사실상 신규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