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업계 빅3는 삼성카드가 최근 출시한 신용카드형 상품권 ''삼성 Gift(기프트) 카드''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신용카드 수수료분쟁에 이어 양측이 또 다시 힘겨루기를 벌이는 양상이어서 파문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 3사의 신용카드 담당임원들은 이날 긴급회동을 갖고 자사와 계열 할인점에서 결제수단으로 삼성기프트카드를 취급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삼성기프트카드는 수수료 등에 대한 별도의 계약 없이는 사용할 수 없는 선불형 상품권인데도 아무런 통보가 없었다"고 결제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백화점 3사가 기프트 카드를 받지 않기로 한 것은 백화점 상품권시장이 위축될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프트카드는 외형상 선불형 상품권이지만 실질적으로 신용카드이기 때문에 가맹점계약을 맺은 백화점이 결제를 거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이번 분쟁은 단순한 법률논쟁 차원을 벗어나 골깊은 감정싸움에서 나온 것이어서 파문은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될 전망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