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서도 인사가 연초 최대의 화두다. 오는 3월말 임기가 끝나는 전철환 총재와 금통위원 3명에 대한 후임자가 벌써부터 거명되고 있다. 이어 4~5월께 임원.국장급의 인사, 그뒤 직원들 인사가 이어져 한은은 상반기 내내 인사 얘기로 술렁댈 판이다. 한은 인사의 관전포인트는 후임 총재 금통위원 새 진용 부총재의 거취 등으로 모아진다. 이 변수들에 따라 인사의 구도.폭.시기가 달라지기 때문. ◇ 새 총재는 =전 총재가 유임될 수도 있지만 대개 단임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 한은에선 새 총재 후보로 류시열 은행연합회장, 김시담 전 금통위원 등 전직 ''한은맨''들을 꼽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박승 공적자금관리위원장 등 외부인사 기용 가능성이 다소 높다는 관측. ◇ 금통위원 개편 =금통위원 6명중 윤정용.황의각.장승우 위원의 임기가 4월초 끝난다. 일단 신호주 증권업협회 부회장,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 이강남 금융연수원장 등이 거론되는데 개각, 재경부 1급 인사와도 미묘한 함수관계가 있다. 이 연수원장이 입성하면 금통위 멤버 7명(총재 포함)중 친(親)한은 인사가 3명(총재, 김원태 위원, 이 원장)이 되므로 재경부가 이를 용인할지가 변수다. ◇ 임원진 변화 =역대 부총재들은 임기전 은행장으로 나가 인사 숨통을 틔워줬다. 박철 부총재는 내년 7월 임기이지만 자리가 생기면 나갈 공산이 크다. 이 경우 강형문.이성태 부총재보가 부총재 후보. 그러나 문제는 한은 몫으로 돌아올 은행장 자리가 없다는 점. 최근 조흥은행장 후보 얘기가 돌 때 한은 인사들은 아예 거명조차 못됐다. 이 연수원장이 금통위원이 되면 부총재보중 1명이 연수원장으로 나가게 돼 임원 한자리가 빈다. 고참국장중 정규영 정책기획국장, 이상헌 국제국장, 박재환 금융시장국장, 정명창 조사국장이 승진 후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