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3일 오후 한국관광공사에 대한 남북협력기금 대출조건 완화 등 3개 방안의 금강산 관광사업 지원방안을 발표한다. 한국관광공사는 현대아산에 대한 자금 지원시 무이자, 원금상환 유예 등의 조건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정부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가 지원받은 남북협력기금 대출금 900억원 가운데 아직지급되지 않은 450억원의 일부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 현대아산에 내달초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마련한 금강산 관광사업 지원 방안에는 학생, 이산가족 등의 관광경비를남북협력기금에서 일부 보조해 관광객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관광사업을 측면에서지원하기로 한 대책이 포함됐으나 구체적인 지원 규모 등은 추후 확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부는 학생들의 금강산 수학여행때 관광요금 일부 보조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나 경주, 제주 등 국내 다른 지역 여행지 주민들의 반발을 감안해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금강산 온정각에 면세점과 같은 형태의 외국상품판매점을 설치할 수있도록 허용해 현대아산의 수익사업을 도울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금강산 지원방안은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등을 거쳐 구체적인내용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며 "본격 시행에 앞서 국회 보고와 관계부처간 의견교환을 충분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번 지원은 금강산 관광사업이 단순한 민간사업이 아닌 남북간평화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북측도 남측의 조치에 따라 관광활성화를 위한 긍정적 조치를 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22일 정부.정당.단체 합동회의를 통해 당국간 대화의지를 밝혔다는점에서 정부의 이번 금강산 관광 지원조치로 남북당국간 회담이 재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