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거둔 최대의 경영실적을 반영해 내달초 대폭 승진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상무는 전무로 승진, `후계구도''가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미국 및 중국공장 설립계획을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인 정 회장은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수이문세씨와 탤런트 박상원씨에게 홍보대사 위촉장을 준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해 수출도 많이 했고 흑자도 많이 내는 등 실적이 좋아 내달초인사에서 진급자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의선 상무의 승진 등 후계구도에 대해 "얼마나 능력있고 일을 잘하느냐가중요하며 나이가 32세 밖에 안된 만큼 수련하는 과정"이라고 전제하고 "활동력과 사고 등을 고려하면 세대차이가 나는 게 사실이고 외국에도 40대 사장이 많다"고 언급해 승진을 `우회적으로'' 예고했다. 이와 함께 증권가에서 일부 제기되고 있는 현대투신 인수와 관련, "자동차는 노동집약적이고 장기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인 반면 투신은 서비스업과 마찬가지"라며 "자동차 사업에만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수제의를 받은 적도 없지만 받더라도 검토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중국시장에서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혼다 등이 모두 고전하고 있고 가장 성적이 좋은 폴크스바겐, 아우디도 10여년간 투자하고 2년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며 "입지조건이나 물류비용 등에서 시너지효과를 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조만간 미국공장을 포함해 설립계획을 종합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