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코리아는 지난 89년 설립 이후 화학 의약품 농약 분야에서 사업다각화를 추구하고 미성 세원등 한국기업도 인수 합병했습니다.이에 힘입어 바이엘코리아의 수익성이 꾸준히증가해왔습니다" 한국바이엘그룹의 마르코스 고메즈 회장은 세계 경제여건이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올해 작년과 비슷한 15%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바이엘 본사가 작년 10월 프랑스 아벤티스사의 농약부문인 크롭사이언스를 8조5천억원(72억5천유로)에 인수한 것을 계기로 올 사업의 핵심역량을 농약부문의 매출신장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회사인 미성을 통해 4개 농약 신제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엘그룹이 앞으로 한국시장에 미칠 가장 큰 변수는 중국사업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다. 고메즈 회장은 "바이엘은 작년 11월초 중국에 31억달러를 투자해 폴리머 등을 생산하는화학제품생산 단지를 건설키로 했다"며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현지를 비롯 한국 일본 등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잉생산으로 몸살을 앓고있는 한국의 석유화학업체들이 바이엘의 이같은 전략으로 또다시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고메즈 회장은 "한국업체의 제품 품질은 상당히 높다"며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미리 개발해야 할 것 "이라고 주문했다. 바이엘에서도 타이어제조 회사가 개발하려는 신제품의 특징을 미리 파악,제품이나오기 2년여전부터 적합한 재질의 고무 개발을 준비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와 비견할 신약인 "바데나필"의 시판준비도 올해 바이엘코리아가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중 하나다. 바이엘코리아는 올해안에 국내 8개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내년 6월까지는 시판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고메즈 회장은 "바데나필은 심혈관계통에 대한 부작용이 기존 제품보다 적고 당뇨환자의 발기부전 치료에도 좋은 효과를 낸다"며"연 1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메즈 회장은 한국음식과 한국적인 인간관계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갖고있다. 지한파(知韓派)외국 기업인으로 꼽힌다. 골프는 싱글 수준으로 주한 독일인의 사교모임인 독일골프클럽회장을 맡고있으면서 허영섭 녹십자회장 등과도 자주 어울린다. 그는 바이엘코리아 직원 5명이 독일 본사에서 일할수 있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작년부터는 "차범근 축구교실"도 후원하고 있다. 고메즈 회장은 "차범근씨는 지난 83년부터 수년간바이엘이 운영하는 독일 레버쿠젠팀에서 선수로 활약했다"며 "어린이들에게 스포츠맨십과 팀웍을 가르치고 한국 축구 꿈나무 육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메즈 회장은 1942년 콜롬비아에서 출생,고등학교까지 마친 다음 독일 뮌헨의 루드비히대에서 화학을 전공한 후 지난 66년부터 바이엘에서 근무하고 있다. 스페인어 독어 영어에 능통하다. 직설적이지만 소탈하고 정이 많은 성격이라는게 주변의 평가다. 스페인 국적을 갖고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