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선물 가격이 정육제품 수산물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과일 등 청과류는 그대로거나 상승해도 소폭에 그쳤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설 선물 인기품목인 한우갈비세트가 작년에 비해 최고 50% 가량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산지가격이 작년에 비해 40% 가량 오른데 따라 백화점 판매가격도 동반상승한 것. 롯데백화점은 작년과 같은 무게로 갈비세트를 꾸밀 경우 판매가가 지나치게 높아질 것을 우려해 무게단위를 1㎏이 아닌 8백g 단위로 구성했다. 갈비특호의 경우 작년 설에는 5㎏짜리를 17만5천원에 팔았으나 올해는 4㎏으로 작게 만들어 21만원에 판다. ㎏당 가격이 50%나 오른 셈이다. 현대백화점도 반골꼬리 사골 양지 사태 등으로 구성한 한우효도세트(6kg)를 작년 설(15만원)에 비해 27% 정도 오른 1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포장단위를 약간 내려 20∼30% 오른 값에 정육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옥돔 대하 등 수산물 선물세트도 산지수매량이 작년보다 40% 가량 줄어 판매가격이 크게 올랐다. 롯데백화점 옥돔세트 특호(5㎏)의 경우 작년에는 21만5천원이었으나 올해는 4㎏짜리가 22만원으로 28% 가량 올랐다. 또 대하 특호는 작년에 2.4㎏짜리(30마리)가 18만원이었으나 올해는 1.8㎏(25마리)세트가 18만원으로 33% 정도 올랐다. 이에비해 사과 배 등 주요 청과류 가격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오른 수준이다. 신고배세트(1호기준)가 7만5천∼10만원으로 작년과 비슷하며 사과세트는 소폭 올라 5만∼9만원이다. 신세계 설선물 상담팀의 김재동씨는 "올해는 육류나 수산물보다 청과류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