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체들이 금융시스템 유지·보수와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담당할 SI(시스템통합) 자회사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한빛은행이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을 설립했으며 농협중앙회 하나은행 등이 전산부서를 사내분사로 떼내거나 합작 자회사 설립을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금융시스템 업무를 자회사에 맡기는 ''내부 아웃소싱''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올들어 전산 담당 ''전산정보부''를 사내분사인 ''전산정보분사''로 떼냈으며 조만간 경영협약을 체결,사실상 독자 경영토록 할 계획이다. 컨설팅업체 PwC가 농협측에 외부 투자를 유치해 합작법인으로 독립시켜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어 별도법인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나은행도 금융시스템을 담당할 자회사 설립을 재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전산부문을 별도법인으로 떼내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SI업체로부터 합작제안 의향서까지 받았다가 보류했었다. 주택은행과 합병한 국민은행도 앞으로 3년간 금융시스템에 1조3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어서 현안이 해결되고 나면 SI 자회사 설립을 재검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서 한빛 평화 광주 경남 등 4개 은행으로 구성된 금융지주회사 우리금융그룹은 전산 조직을 통합,지난해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을 설립했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당분간 4개 은행 금융시스템 통합에 주력한 뒤 금융 SI 전문업체를 지향할 계획이다. 금융업체들이 SI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금융권 인수합병으로 금융시스템 규모가 커진데다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위해 대규모 IT 투자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SI업계 관계자는 "전산부서 차원에서는 대규모 시스템을 관리하고 최신 기술을 도입하기 어려워 별도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