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일수록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에 과감해야 한다는 "경영 왕도"가 있지만 실제로 투자에 적극적인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몸집이 크지않은 벤처.중소기업들은 불경기투자를 대기업보다 더욱 망설인다. 그러나 코스닥기업인 한성엘컴텍(대표 한완수)은 불경기에 벤처.중소기업으로선 적지않은 액수를 투자했다. 한 대표는 "새공장 건설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올해부터 투자과실을 따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성엘컴텍은 지난해 3백76억원 매출에 2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매출액에서 주력 품목인 HVC(고압 콘덴서)의 비중이 60%를 기록했다. 나머지는 휴대폰용 흑백 디스플레이 백라이트가 차지했다. 한 대표는 "올해에는 이미지센서 및 컬러용 백라이트 같은 첨단사업 매출이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에 공장이 있는 한성엘컴텍은 평택에 대지 1만1천평 건평 3천평 규모의 2공장을 건설했다. 첨단 공장으로 건설하기 위해 지난해 2백4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올해에도 설비 확충 등으로 1백60억원 정도를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평택 공장은 이미지센서,이미지센서 모듈,컬러용 백라이트,백라이트 모듈 등을 생산한다. 제품은 내달부터 시판된다. 이미지센서는 정보통신 제품의 ''눈 역할''을 한다.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스캐너 등에 들어가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또 컬러용 백라이트는 휴대폰 디스플레이의 컬러화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부품이다. 한 대표는 "이미지센서와 컬러용 백라이트 등은 첨단 품목이어서 수입 대체는 물론 수출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내 자금이 충분해 큰 투자를 할 수 있었고 신규 사업에 힘입어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성엘컴텍은 2000년 8월 액면가(5백원) 대비 20배(1만원)의 주식 가치를 인정받아 기업을 공개하고 코스닥에 상장(등록)됐다. 한 대표는 "주식공모 자금에다 상장 후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수년간 이익잉여금도 누적되는 등 사내유보 자금이 충분해 부담 없이 연구개발과 설비투자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031)238-1811 글=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