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틀 내리 상승하며 올들어 처음으로 1,320원대로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이 133엔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타고 외국인 주식순매도 지속 등 상승요인이 우세했다. 장중 수급은 이리저리 흔들리며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게 했다. 엔/원 환율은 두 통화간 약세 속도의 차이를 드러내며 993원선으로 하락했다. 다음주에도 방향성을 쉬 찾기 힘든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의 동향이 가장 주목거리이며 1,310∼1,320원대를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20원 오른 1,320.50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1,323원에 마감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 ◆ 방향 잡기 여전히 어려워 = 달러/엔 환율과 외국인의 주식순매도 여부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전 고점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1,320원대에 대기하고 있는 매물이 상승을 더디게 할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장 막판 숏커버가 나오는 등 방향잡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1,320원대에서는 여전히 매물부담이 있고 달러/원의 상승 그는 이어 "다음주 달러/엔에 연동하되 1,320원대에 대한 매물부담으로 속도면에서는 여전히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주 거래는 1,315∼1,325원 범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달러/엔의 상승을 일부 반영하며 장중 달러되팔기(롱스탑)과 달러되사기(숏커버)가 혼재했다"며 "미국 제조업체와 정부와의 면담결과가 관심사며 달러/엔 방향도 조심스레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다음주 전 고점인 133.20엔을 뚫고 올라서면 달러/원도 고점이 조금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상승 요인 우세 =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미국 경제지표의 호전으로 상승세를 타 132.58엔을 기록했으며 이날도 개장초 소폭 반락한 뒤 반등세를 보이며 오전장 막판 133엔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매물벽에 막힌 달러/엔은 오후장에서 132.80엔대를 주로 거닐었으며 오후 5시 2분 현재 132.81엔을 기록중이다. 미국 경제지표가 긍정적이란 인식을 바탕으로 달러 강세는 이어지고 있는 셈. 아흐레째 주식순매도를 이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28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8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1,400억원에 달했던 외인 순매도분 중 일부가 역송금수요로 등장, 환율 상승요인이 됐다. 1,320원대에서는 전자업체 등의 네고물량이 출회됐으며 역외세력은 오전장 중 매수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매도 쪽에도 가세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1.70원 오른 1,319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20원을 기록한 뒤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 등으로 9시 51분경 1,318.10원까지 되밀렸다. 한동안 1,319원선을 거닐던 환율은 역송금수요 등으로 1,320원을 상향 돌파한 뒤 서서히 고점을 높여 11시 40분경 이날 고점인 1,322.60원까지 오른 뒤 1,321.9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50원 낮은 1,321.4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조금씩 레벨을 낮춰 2시 28분경 1,320원대를 깨고 내렸다. 한동안 1,318∼1,319원을 오간 환율은 3시 55분경 1,317.50원으로 저점을 낮춘 뒤 장 막판 달러되사기로 1,320원대로 재반등했다. 장중 고점은 1,322.60원, 저점은 1,317.50원으로 장중 5.10원 이동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5억24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0억2,22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3억5,370만달러, 2억1,650만달러가 거래됐다. 19일 기준환율은 1,32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