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대출금의 절반을 넘어섰다. 18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조흥 한빛 제일 서울 외환 국민 신한 한미 하나 평화(흡수합병 전) 등 10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백28조3천6백24억원으로 전체 원화대출금(2백43조9천91억원)의 52.6%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11월말 1백22조7천4백46억원으로 원화대출금의 49.4%에 달한데 이어 작년 12월 한달동안 5조6천1백78억원이 증가, 원화대출금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에 비해 작년 12월 기업대출은 4조5천6백18억원 감소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작년 11월말 현재 가계대출 비중을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62.1%로 가장 높았다. 제일은행과 서울은행도 각각 59.7%와 59.4%에 달해 올들어서는 60%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비중도 각각 41.8%와 45.7%에 달했다. 그동안 기업금융에 치중해 오던 조흥(39.2%) 한빛(34.9%) 외환(33.8%) 등의 가계대출비중도 40%에 육박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 2000년말 40.8%로 높아진데 이어 작년말 50%를 넘어섬으로써 가계대출시장을 둘러싼 은행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금융에 치중해 오던 조흥 한빛 외환은행 등마저 가세, 가계대출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