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젠트화재 쌍용화재 등 국내 8개 손해보험회사들이 지난 2년6개월 동안 보험료를 산정할 때 책정한 예정사업비보다 4천3백59억원이나 많은 사업비를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보험사로부터 과도한 수수료를 받아 가입자들에게 리베이트(특별 이익금)를 제공한 혐의가 짙은 대리점 수가 7백50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17일 보험사 리베이트근절 방안의 중간 추진실적을 이같이 발표했다. 금감원은 보험사로부터 지난 2년6개월(1999년4월∼2001년9월) 동안의 일반 및 장기 자동차 기타보험(연금 및 퇴직보험) 등 4가지 종목별 사업비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8개사가 4천3백59억원 규모의 초과 사업비를 쓴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화재 동양화재 현대해상화재 등 3개사는 2천8백49억원을 덜 써 업계 전체적으로는 1천5백9억원의 초과사업비가 발생했다. 업체별로는 쌍용화재의 초과사업비가 9백20억원에 달해 액수면에서 가장 많았다. 예정사업비 대비 실제사업비율은 6백3억원(1백52%)을 쓴 리젠트화재가 가장 높았다. 삼성화재는 예정보다 2천1백19억원을 덜 써 실제사업비율이 92.7%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또 총 5만4천3백2개 대리점의 매출 및 수수료 실적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7백50개 대리점에서 매집대리점 혐의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혐의 대리점수는 삼성화재가 1백98개로 가장 많고 LG 1백20개, 현대 90개, 동양 85개, 쌍용 65개, 신동아 56개, 동부 55개, 제일 46개, 리젠트 17개, 대한 11개, 국제 7개 순이었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에 이들 대리점을 밀착 감시토록 하는 한편 리베이트 근절대책 이행사항이 미흡한 보험사에 대해서는 1.4분기중 특별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