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20원 밑으로 내려섰다. 오후 들어 주로 1,320원선에서 배회하던 환율은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쪽으로 인식이 굳어지면서 아래쪽으로 방향을 바꿔보고 있다. 주가가 오후 들어 상승 반전한 영향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반면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선 외국인 주식순매도나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는 영향력이 크지 않은 분위기. 다만 달러/엔의 장기적인 흐름이나 외국인 순매도규모 등을 감안한다면 아래쪽으로 흐를 여지가 크지 않아 장 막판 반등 가능성도 남겨놓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7분 현재 전날보다 2.70원 오른 1,318.5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오른 1,321.6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뜸한 거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금씩 레벨을 낮춰 1시 54분경 1,320.1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일시적으로 1,321원선에 다다르기도 했으나 대체로 1,320원선을 배회하다가 2시 43분경 1,320원을 하향 돌파, 3시 7분경 1,318.50원까지 내렸다. 달러/엔 환율은 같은 시각 132.15엔을 기록중이다. 오전중 131.80엔대까지 반락했던 달러/엔은 일본은행(BOJ)의 보고서가 나오자 132엔대를 회복했다. BOJ는 이날 1월 경기판단을 ''당분간 악화''로 규정, 전달과 같이 유지했으며 3년중 가장 약화된 엔화가 수출을 늘리고 물가 하락을 막아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지출과 기업 생산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장중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158억원, 299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가의 상승 반전이 환율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심리와 맞물려 달러되팔기(롱스탑)을 유도한 면이 있다"며 "오전에 등장한 외국인 주식순매도분에 따른 역송금수요도 어느정도 소화됐으며 장중 상승 탄력은 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 약세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고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대규모로 이뤄져 방향은 위로 있다"며 "아래쪽으로 1,318원까지 밀릴 수도 있으나 장 막판 조금씩 반등하면서 1,320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