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키운 유기농산물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일반농산물보다 값이 2배 정도 비싼데도 불구하고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대형매장의 식품코너에선 없어서 못팔 정도다. 특히 상추 치커리 쌈케일 등 쌈을 싸먹을 수 있는 야채류가 많이 팔린다는 게 식품코너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유기농산물이란=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재배한 무공해 농산물을 말한다. 유기물 미생물 등을 이용해 자연그대로 재배했기 때문에 농약성분이 전혀 없거나 있더라도 미미한 수준이다. 유기농산물은 또 포장,수확시기,수확 후 관리 등 여러가지 면에서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 품질인증을 받을 수 있다. 정부차원에서 재배자격도 엄격하게 관리된다. 1년 이상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경우는 전환유기농산물이라고 불린다. 화학비료는 뿌렸지만 농약을 쓰지 않고 재배하면 무농약 농산물,농약을 절반 정도 사용했을 때는 저농약 농산물로 일컬어진다. ◇상품가격=유기농산물은 철저한 품질관리로 재배량이 적은 만큼 가격이 일반농산물보다 30∼1백% 정도 비싸다. 유기농재배가 어려운 일부 농산물은 값이 5배까지 치솟기도 한다. 유기농배추는 1통에 3천원선이다. 일반재배된 배추(1천3백원)보다 2배 이상 비싼 수준이다. 당근이나 풋고추도 판매가가 2배 이상 비싸다. 깻잎도 30장 묶음이 1천6백원으로 일반재배(8백50원) 농산물보다 2배 가까이 높다. 특히 양배추는 1백g이 3백50원으로 일반재배 농산물(65원)가격의 5배가 넘는다. 무농약 농산물의 경우 일반농산물보다 비싸지만 유기농산물보다는 20∼30% 저렴하다. 무(1개) 오이(2개) 쪽파(1단) 등이 2천5백원선이다. ◇고르는 법=할인점이나 백화점 등 대형매장에서 대부분 유기농산물 코너를 따로 마련해 두고 있다. 특히 한끼 식사에 적합한 양을 소량으로 포장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유기농산물은 일반재배 농산물보다 크기가 작고 조직이 연한 게 특징이다. 하지만 얼핏 보면 외관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구입시 ''유기농산물''마크가 부착돼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필수적이다. 파는 일반적으로 흰 잔뿌리가 길고 많아야 상품으로 대우받는데 반해 유기농 파는 반대다. 흰뿌리가 적고 연하며 진이 많아야 파무침 등에 좋다. 유기농양파와 파는 단맛이 강해 생으로 먹어도 전혀 맵지 않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감자와 고구마는 일반농산물보다 울퉁불퉁하며 못생겼지만 전분이 많고 당도가 높은 편이다. 또 유기농배추는 일반배추보다 속이 노랗고 길이가 짧다. 배추나 양배추를 고를때는 중간 크기에 속이 약간 덜찬 것을 고르면 아삭아삭한 씹는 맛을 즐길 수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