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날의 상승 움직임을 연장하면서 하루를 열었다. 달러/엔 환율이 131.30엔대로 소폭 반등하고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환율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전날 올들어 처음으로 100엔당 1,000원 수준을 회복한 엔/원 환율은 1,003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큰 폭의 등락보다는 1,315∼1,320원의 박스권을 형성한 채 순간적인 변수의 흐름에 따라 등락하는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47분 현재 전날보다 1.30원 오른 1,318.20원을 가리키고 있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활발한 거래양상을 보이며 소폭 오른 1,317.90/1,318.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60원 높은 1,318.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19원을 기록한 뒤 되밀리면서 9시 36분경 1,317.80원까지 내렸다. 개장이후 대체로 1,318원선을 주무대로 등락폭이 크지 않다. 달러/엔 환율은 밤새 뉴욕에서 하락 조정을 계속하면서 131.11엔을 기록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서 엔저 정책에 대한 비판이 점증되면서 달러/엔의 상승세를 일단 막힌 상태나 일본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엔 약세의 전개에 우호적이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31.33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에서 36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이레째 주식순매도를 잇고 있으며 전날 3,000억원에 육박하는 순매도자금 중 일부가 오후부터 역송금수요로 작용, 환율 상승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순매도에 대한 부담으로 밑으로는 많이 가지 못할 것"이라며 "시장은 약간 달러매수초과(롱) 상태나 큰 포지션의 쏠림없이 은행권 위주의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은 일단 131엔이 지지돼서 반등하는 양상이지만 쉽게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늘은 1,315∼1,320원의 박스권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