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1940년대생 행원들이 뒷전으로 물러나고 있다. 한빛 제일 등 시중은행들의 최근 정기 인사에서 1940년대생 행원들이 본점 부서장이나 영업점장에서 물러나 이선에 배치되고 있는 것. 한빛은행은 지난 8일 실시한 인사를 통해 1940년대에 태어난 50대 초반의 본점 부서장 대부분을 영업본부장 등 이선으로 발령냈다. 이에 따라 한빛은행 본점 부서장중 1940년대 출생자는 단 2명만 남게 됐다. 한빛은행은 "경험이 많은 고참들이 영업현장을 통솔토록 하고 젊은 층은 새로운 사업 발굴이나 기획에 참여토록 하기 위해 ''젊은 본점''으로 물갈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덕훈 행장(1949년생)이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자기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들로 본점 부서장을 구성했다는 풀이도 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한빛은행과 대조적으로 ''젊은 영업점''을 구성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올해초 일선 영업점장중 1940년대 출생자 모두를 본점으로 불러 들이거나 지점조사역 등으로 발령냈다. 제일은행은 당초 이들을 희망퇴직시키려 했으나 실제 희망자는 거의 없었다. 한편 외환은행은 작년초 인사에서 1947년생을 후선으로 퇴진시킨데 이어 올해는 1948년생을 후선에 배치할 예정이다. 또 국민은행도 오는 2월 조직통합을 실시하면서 1940년대 출생자 대부분을 정리할 예정이어서 30여년 가까이 은행밥을 먹어 온 1940년대 출생자들은 조만간 대부분 은행에서 완전히 뒷전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